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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세대별 팬문화 (7080, 90~00, Z세대)

by boringbox 2025. 7. 28.

EPL 세대별 축구 참고 이미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은 단순한 축구 리그가 아닙니다. 전 세계 수억 명이 응원하고 즐기는 글로벌 콘텐츠이자, 세대를 초월한 문화의 집약체입니다. 특히 7080세대부터 90~00세대, Z세대에 이르기까지 각 세대는 EPL을 소비하는 방식도, 응원하는 이유도,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도 전혀 다릅니다. 이러한 세대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EPL의 지속적인 인기 비결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세대별 EPL 팬덤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살펴보며, 축구가 어떻게 시대와 함께 진화해왔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7080 세대: 전통, 지역, 충성심 중심의 오리지널 팬덤

7080세대는 프리미어리그라는 명칭조차 없던 시절, ‘잉글랜드 1부 리그’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응원해온 원조 팬층입니다. 이 시기엔 인터넷은커녕 위성 방송조차 없었기 때문에, 축구 소식을 접하는 방식은 라디오, 스포츠신문, 외신 기사, VHS 테이프 등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 리버풀, 아스널 같은 전통의 강팀들은 입소문과 신문 속 전설적인 선수 이야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팬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이 세대에게 축구는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이었습니다. 영국 축구 특유의 지역 정체성과 클래식한 팀 운영 철학에 매료됐고, ‘한 번 응원한 팀은 평생 함께 간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팬들은 팀 성적과 무관하게 응원했고, 감독의 철학이나 구단의 역사에 감동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응원은 조용하지만 강력했고, 새벽까지 일어나 라디오로 생중계를 들으며 손에 땀을 쥐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또한 이 세대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연대를 중요시했습니다. 팬클럽 정모, 직관기 모임, VHS 테이프 공유 등은 추억이자 문화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유니폼 한 벌로 몇 년을 버티는’ 응원 방식, SNS보다 뉴스나 중계방송을 선호하는 습관, 팀의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태도는 이 세대의 대표적 특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90~00 세대: 스타 중심, 미디어 소비의 확장기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는 국내에서 EPL 중계가 본격화된 시기로, 이 세대는 축구를 TV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할 수 있었던 첫 세대입니다. SBS, MBC ESPN, KBS N 스포츠 등 다양한 채널에서 주말마다 EPL 경기를 중계했고, 이는 축구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팬들은 베컴의 프리킥, 앙리의 절제된 세리머니, 오언의 폭발적인 속도를 보며 EPL에 빠져들었고, 자연스럽게 ‘선수 중심 응원’ 문화가 탄생했습니다. 이들은 특정 선수로부터 구단에 입문하는 현상이 일반화된 세대입니다. 베컴 때문에 맨유를, 앙리 때문에 아스널을 응원하며, 이후 다른 리그로 이적할 경우 해당 구단까지 따라가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응원 방식은 구단보다는 ‘플레이 스타일’이나 ‘개인의 매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팬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블로그, 팬카페, 온라인 게시판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며 응원은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중계 해설자와 팬 간의 상호작용, 게임(FIFA, 위닝일레븐)과 현실 EPL의 연결, 실시간 하이라이트 영상 소비 등도 이 시기의 중요한 문화입니다. 유니폼, 스타카드, 팬북 등 실물 굿즈 수집 역시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오프라인 직관 여행을 계획하거나, 직접 유럽 축구장을 방문하는 팬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세대는 EPL을 ‘문화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단순한 경기 이상의 삶의 일부로 소화해낸 세대입니다.

Z세대: 디지털 원주민, 참여형 콘텐츠 중심 팬덤

Z세대는 EPL을 처음부터 ‘디지털 콘텐츠’로 받아들인 세대입니다. 유튜브에서 하이라이트를 보고, 틱톡에서 골 장면 밈을 즐기며, 인스타그램에서 선수들의 일상 사진을 소비합니다. 이들에게 축구는 ‘90분 경기’보다는 ‘10초의 임팩트’, ‘리액션 클립’, ‘밈 형식의 반복’으로 기억되는 문화입니다. 따라서 Z세대는 전통적 응원 방식보다는 빠르고 직관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며, 응원마저도 트렌디하게 표현합니다. 특히 이들은 축구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팬’으로 진화했습니다. SNS에서 특정 장면을 자막·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편집하고, 숏폼 영상으로 재가공하여 팬덤 내에 공유합니다. 트위터에서는 실시간으로 선수 데이터를 분석해 올리고, 틱톡에서는 챌린지 형태의 응원 콘텐츠가 팬들 사이에서 유행합니다. 이 모든 활동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축구 문화를 함께 만든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Z세대의 팬 활동은 콘텐츠 생산자이자 문화 확산자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구단들 역시 이에 대응하여 공식 숏폼 콘텐츠, NFT 기반 디지털 굿즈, 팬 맞춤형 앱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개인 유튜브 채널, SNS 라이브 등을 통해 팬과 직접 소통하면서 이들과의 관계를 강화합니다. 이제 Z세대는 EPL의 콘텐츠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중심 세력으로 떠올랐고, 이들의 행동이 리그의 마케팅, 콘텐츠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결론: 세대가 만들어낸 EPL의 다양성과 생명력

세대별 EPL 팬덤의 진화는 단순한 응원 방식의 차이를 넘어, 리그 전체의 성장 구조를 형성해왔습니다. 전통과 뿌리를 중시하는 7080세대, 스타성과 문화적 소비를 결합한 90~00세대, 콘텐츠 중심으로 EPL을 해석하고 생산하는 Z세대—이 모두가 EPL을 살아 숨 쉬게 하는 핵심입니다. EPL은 단지 경기를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세대별 감정과 기억, 디지털 기술과 사회 변화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세대가 공존하며 EPL을 응원하는 이유 바로 그것이 EPL이 전 세계에서 가장 생명력 있는 축구 리그로 존재하는 근거입니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EPL을 응원하고 있나요?